Home

라오메돈

영문 이름Laomedon
그리스 이름Λαομέδων
라틴 스펠링Laomedon
상징트로이의 성벽
Laomedon Image

개요

라오메돈은 트로이의 전설적인 왕으로, 트로이 성벽을 쌓게 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신들에게 불경을 저질러 트로이에 재앙을 불러온 왕으로, 트로이 전쟁의 원인을 간접적으로 만든 인물로 평가됩니다. 라오메돈은 트로이의 아버지 세대, 즉 프리아모스의 부친으로, 트로이 왕가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인물입니다.

특징

  • 상징물

    :트로이의 성벽

    신의 손으로 만들어졌지만, 인간의 불경함을 상징하는 구조물로 남음.

  • 성격

    오만하고 신에게 무례하지만, 동시에 카리스마와 야망을 가진 왕으로 묘사됩니다.

  • 행동적 특징

    약속을 어기고, 신들을 기만하며, 인간적 욕망으로 신의 질서를 무너뜨린 인물.

가족 관계

일대기

라오메돈은 트로이의 왕 일로스의 아들로 태어나 부친이 세운 도시 트로이 또는 일리움의 왕위를 계승했습니다. 그는 부유하고 강력한 도시를 더욱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성벽 건설을 계획했습니다. 이를 위해 그는 신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제우스의 명령에 따라 포세이돈과 아폴론이 인간의 모습으로 트로이에 내려와 그에게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두 신은 신성한 기술로 트로이의 성벽을 쌓아 주었지만, 라오메돈은 약속했던 보수를 주지 않았습니다.

그의 배은망덕한 행동에 분노한 포세이돈은 바다 괴물을 보내 트로이를 괴롭혔습니다. 신탁에 따르면, 괴물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왕의 딸 헤시온을 제물로 바쳐야 한다고 했고, 결국 헤시온은 바다 절벽에 묶이게 됩니다. 그러나 이때 영웅 헤라클레스가 등장해 그녀를 구했습니다. 헤라클레스는 라오메돈과 거래를 맺고, 괴물을 죽여 트로이를 구한 뒤 약속된 말 무리를 보상으로 요구했으나, 라오메돈은 또다시 약속을 어겼습니다.

이에 분노한 헤라클레스는 나중에 군대를 이끌고 트로이를 공격했습니다. 그는 라오메돈과 그의 아들 대부분을 죽이고, 오직 프리아모스만을 살려 주었습니다. 프리아모스는 이후 트로이 전쟁 시기의 왕으로 성장하며, 아버지의 잘못으로 시작된 트로이 왕가의 저주를 이어받게 됩니다.

라오메돈의 일대기는 신을 속이고 인간적 욕심에 사로잡힌 왕의 비극적 결말을 보여줍니다. 그는 신의 도움으로 나라를 세웠으나, 신을 기만한 죄로 도시와 가문 전체가 멸망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이러한 서사는 인간의 오만과 신의 정의라는 고대 그리스 비극의 주제를 대표적으로 드러냅니다.

고전 문학에서

  • 호메로스『일리아스』

    호메로스는 라오메돈을 약속을 어긴 왕으로 묘사하며, 트로이의 성벽이 포세이돈과 아폴론의 손으로 지어졌다는 사실을 전합니다.

  • 아폴로도로스『도서관(Bibliotheca)』

    라오메돈의 오만함과 헤라클레스의 복수를 구체적으로 서술합니다. 헤라클레스가 트로이를 공격하고, 라오메돈과 그의 아들들을 죽였으며, 프리아모스만이 왕위를 이어받았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 디오도로스 시켈루스『역사도서관(Library of History)』

    라오메돈의 이야기에서 신을 배신한 인간의 상징으로 그를 언급하며, 트로이의 멸망이 이미 그의 시대부터 예고된 운명이었다고 해석합니다.

여담

  • 트로이의 성벽, 신의 기술

    포세이돈과 아폴론이 쌓은 트로이 성벽은 인간의 기술로는 뚫을 수 없는 요새로, 그리스 신화 속에서 신의 건축물로 불립니다. 그러나 인간의 거짓말이 그 신성함을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트로이의 멸망은 이미 라오메돈 시대부터 예정된 것이었습니다.

  • 헤라클레스와의 인연

    라오메돈은 신뿐 아니라 영웅에게도 약속을 어겨 재앙을 자초했습니다. 헤라클레스는 그를 죽인 뒤, 헤시온을 구해 그녀를 그리스 영웅 텔라몬에게 주었고, 그녀의 아들이 바로 아이아스였습니다. 즉, 트로이를 멸망시킨 그리스 영웅의 혈통은 역설적으로 트로이 왕의 딸에게서 이어진 것입니다.

  • 오만의 교훈

    라오메돈의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의 전형적인 교훈인 신의 도움을 받은 자는 신에게 보답해야 한다를 보여줍니다. 그의 배은망덕은 단순한 도덕적 잘못이 아니라, 신성 모독으로 간주되어 도시 전체를 저주받게 했습니다.

  • 트로이 왕가의 저주의 시작

    라오메돈의 불경은 그 아들 프리아모스의 시대까지 이어졌고, 결국 트로이 전쟁이라는 대재앙으로 귀결됩니다. 따라서 트로이의 멸망은 헬레네 이전, 이미 라오메돈의 시대에 씨앗이 뿌려진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