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우로스

개요

에우로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동풍(東風)을 의인화한 소신(小神)으로, 따뜻하면서도 습한 바람을 몰고 와 농작물에 이로운 비를 뿌리기도 하고, 때로는 돌풍과 폭우를 일으키기도 하는 양가적 성격을 지녔습니다.

특징

• 상징물

  :동풍의 바람

  에우로스는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따뜻하고 습한 기운을 지니고 있습니다. 농작물의 성장과 번영을 돕는 역할을 합니다.

• 따뜻한 향기

  습기 어린 공기를 타고 오는 꽃·땅냄새 같은 따뜻한 향취는 봄·초여름 농작물의 성장을 돕는 긍정적 면모를 나타냅니다.

• 불안정한 색채 망토

  불안정한 주황빛과 회색이 섞인 망토는 에우로스가 예고 없이 비·폭풍을 몰고 오는 변덕스러움을 시각화합니다.

가족 관계

• 부모

  :에오스,아스트라이오스

• 형제

  :보레아스,노토스,제피로스

생애 이야기

에우로스는 올림포스나 인간 영웅담에 직접 개입하지 않지만, 자연 현상의 매개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호메로스 『오디세이아』에서는 키클롭스 섬을 떠나던 오디세우스에게 동풍이 불어 돛대를 채워 주어 항해를 도왔다가, 곧 돌변해 무모한 전진을 부추기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아이올로스(바람의 수호자)가 풍주머니에 가두었다가 풀어 주는 설정도 자주 인용되어, 에우로스는 제어되지 않으면 위험한 자연력임을 보여 줍니다.

농부들은 씨 뿌리기 전 에우로스를 기려 작은 제단 앞에 물을 붓고, 제발 적당한 비를 달라고 기원했습니다. 어부와 선원은 동풍이 불어오면 연안 정박을 준비했으며, 폭풍 전조로 받아들여 날씨 변화를 예측하는 지표로 삼았습니다.

여담

• 고지도·풍향계

  중세 유럽 지도 가장자리에 8바람을 그릴 때, 동쪽 위치에 Eurus 표기를 남긴 것은 이 신화 전통의 영향입니다.

• 문학 속 은유

  현대 시에서는 에우로스가 불어오는 날을 예고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로 빗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