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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스

영문 이름Ares
그리스 이름Αρης
라틴 스펠링Ares
상징창, 투구, 방패, 독수리, 전투견
Ares Image

개요

아레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전쟁·파괴·용맹의 신으로, 로마 신화에서는 마르스(Mars)라 불립니다. 그는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서 태어난 막내아들로, 전쟁의 잔혹함과 전투의 열광을 구현하는 존재입니다. 아레스는 무력 충돌의 본질을 상징하며, 다른 신들로부터 다소 꺼려졌지만 전장에서 인간에게는 두려움과 존경을 동시에 받았습니다.

특징

  • 상징물

    :창, 투구, 방패, 독수리, 전투견

    창과 투구·방패는 전투의 도구로서 아레스의 무력 권능을 상징하며, 독수리와 전투견은 전쟁터에서 그의 위엄과 포악함을 보여줍니다.

  • 전쟁의 신

    아레스는 전투의 승패뿐 아니라 전쟁 그 자체의 혼돈과 격렬함을 주관하며, 무자비한 충동과 파괴의 상징으로 숭배되었습니다.

  • 폭력과 파괴의 이중성

    그는 용맹함과 함께 무모함을 지녔으며, 전장에서 흥분한 나머지 아군마저 위협할 정도로 통제 불가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성격

    :난폭·충동적·호전적이지만, 때로는 전장의 영웅적 기개를 드러냄

    아레스는 급작스러운 분노와 승리의 쾌감에 이끌리나, 전투가 끝나면 다른 신들처럼 전략적 사고보다는 본능에 의존하는 면모가 컸습니다.

  • 숭배 방식

    :전투 전·후 제사와 축제에서 희생 제물을 바치며, 주로 전사 집단 중심으로 비밀리에 숭배

    전투의 운명을 결정하기 위해 병사들은 출정 전 아레스에게 제물을 바쳤으며, 때로는 전쟁터 근처 작은 사원에서 의식을 치렀습니다.

가족 관계

  • 올림포스 최고 신 제우스와 여신 헤라의 자식으로, 올림포스 신들 중에서도 혈통이 가장 강력합니다.

  •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서 태어난 이들 중 막내로, 헤파이스토스와는 특히 적대적인 관계로 묘사됩니다.

  • 사랑과 전쟁이라는 극단적 이중성을 구현하기 위해,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와의 불륜 일화가 유명합니다.

  • 포보스와 데이모스는 공포와 공황을, 에로스는 사랑을, 하르모니아는 조화와 결합을 상징합니다.

일대기

아레스는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서 태어난 올림포스의 전쟁신으로, 폭력적 전투와 피의 격정을 상징합니다. 어릴 적부터 그는 무력과 용맹을 즐겼지만, 아테나처럼 전략과 지혜를 겸비하지 못해 무모한 전쟁광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트로이 전쟁에서 그는 때로 그리스, 때로는 트로이 편에 서며 감정적으로 전투에 개입했고, 디오메데스에게 상처를 입고 올림포스로 도망치는 일화를 통해 상처받는 신의 이미지도 덧붙었습니다.

자주 인간 전쟁에 개입해 피를 부르지만, 동시에 전쟁의 불가피함과 인간 본성 속 공격성의 의인화로 이해되기도 합니다. 거대한 방패와 창, 전차를 타고 전장에 나타나며, 공포(포보스)와 패닉(데이모스) 같은 추상적 감정의 신들을 자식으로 거느려 전장의 분위기를 지배합니다.

로마에서 아레스는 마르스(Mars)로 동화돼 농경과 국가 수호의 측면까지 포괄하며 이미지가 완화되지만, 그리스 본래 전승에서는 끝없이 들끓는 분노와 정념, 그리고 패배와 수치를 동시에 지닌 양가적 존재로 남습니다.

아프로디테와의 관계

아레스는 아프로디테와 장기간 비밀스러운 관계를 맺었습니다. 아프로디테가 헤파이스토스와 결혼한 상태였음에도 두 신은 몰래 사랑을 나누었고, 결국 헬리오스(태양신)의 밀고로 들통 나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보이지 않는 그물에 함께 걸려 올림포스 신들 앞에서 망신을 당합니다. 이 사건은 사랑(아프로디테)과 전쟁(아레스)의 결합이 얼마나 격정적이면서도 파괴적일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 줍니다.

두 신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로는 포보스(공포), 데이모스(공포·패닉), 하르모니아(조화) 등이 전해지며, 특히 하르모니아의 존재는 사랑과 전쟁의 극단에서 조화가 태어난다는 역설적 메시지를 담습니다. 이후에도 아레스와 아프로디테는 완전히 결별하지 않고, 각종 전승에서 간헐적으로 함께 언급되며 강렬한 열정과 스캔들의 아이콘으로 남습니다.

아테나와의 비교

아레스와 아테나는 같은 전쟁을 관장하지만 성격과 방식이 극단적으로 대비됩니다. 아레스가 피와 격정을 즐기는 충동적 전투, 무모한 돌격, 복수심을 상징한다면, 아테나는 전쟁의 정당성·방어 전략·전술적 지혜를 대표합니다.

그는 분노로 전장을 휩쓸며 공포(포보스)와 패닉(데이모스)를 흩뿌리고, 그녀는 냉철한 판단으로 전투를 설계하고 영웅(오디세우스, 페르세우스 등)을 조력합니다. 또한,『일리아스』에서 아테나는 디오메데스에게 힘을 실어 아레스를 상처 입히게 하며 폭력의 억제와 이성의 승리를 드러내고, 이 대립은 곧 전쟁의 두 얼굴인 무질서한 광기 vs. 질서 있는 지혜의 상징적 대비로 읽힙니다.

로마에 가면 아레스는 마르스로 농경·국가 수호까지 품어 이미지를 완화하지만, 미네르바로 동화된 아테나는 여전히 지혜·기술·도시 수호의 면모를 유지해, 두 신의 대비는 문화권을 넘어 지속적으로 재해석됩니다.

주요 신화

  • 헤파이스토스의 그물 함정

    아프로디테와의 밀회를 목격한 헤파이스토스가 이 둘을 투명한 그물에 가두어 올림포스 신들 앞에 부끄러움을 드러내게 했습니다. 이 사건은 아레스의 호전성과 아프로디테의 매혹이 어떻게 신들 사이의 드라마를 만들어 냈는지 보여줍니다.

  • 트로이 전쟁 참여

    트로이 전쟁 동안 아레스는 때로 그리스 편, 때로 트로이 편을 지원하며 전장의 흐름을 교란시켰고, 디오메데스에게 부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디오메데스가 신들의 도움으로 아레스의 갑옷을 벗기자, 그는 전투의 잔혹함에도 불구하고 상처를 입는 신의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 오토스(Otos)와 에피알테스(Ephialtes)에 의해 포로가 되다.

    거인 오토스·에피알테스 형제가 아레스와 헤르메스를 함께 묶어 가둔 뒤, 신들의 개입으로 겨우 풀려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 일화는 신들도 때로 인간적 오만과 혼란에 휘말릴 수 있음을 상징합니다.

여담

  • 스파르타의 전쟁 숭배

    스파르타인들은 아레스를 특별히 숭배하며, 전사가 되기 전 의식에서 그의 이름을 부르고 검을 바치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 로마의 마르스(Mars)

    로마에서는 단순 파괴의 신이 아닌, 농경과 군사 모두를 관장하는 다면적 신으로 승격되어 국가의 수호자로 여겨졌습니다.

  • 예술 속 아레스

    고대 조각과 비문에는 투구를 쓰고 창을 든 전형적 무장 모습이 많으며, 중세 이후에는 기사도의 상징으로 차용되기도 했습니다.

지역별 숭배 방식

  • 아테네 - 정의로운 전쟁의 신

    아테네에서는 아레스를 전쟁의 야만적 파괴자가 아니라, 법과 정의를 수호하는 전사적 신으로 숭배했습니다. 도시의 북서쪽에는 아레오파고스(아레스의 언덕)이라 불리는 신성한 언덕이 있었으며, 이곳은 전쟁 중 살인을 저지른 자를 재판하는 법정과 제단의 공간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아테네 시민들은 아레오파고스에서 희생제와 헌주 의식을 통해 전쟁이 정의로운 명분 아래서만 이루어지길 기도했습니다. 제물로는 검은 양과 포도주가 바쳐졌고, 제의는 법적 정의와 전사 정신의 균형을 강조했습니다.

  • 스파르타 - 용맹과 피의 신

    스파르타에서는 아레스가 가장 강력하고 실제적인 전투신으로 숭배되었습니다. 그들은 그를 피와 무력, 남성적 용기의 화신으로 여겼으며, 출정 전에는 반드시 아레스에게 피의 제사를 올렸습니다. 제의는 전투 전날 밤, 신전에 모여 검은 양과 전사의 피 한 방울을 제물로 바치는 의식이었습니다. 또한 전사들은 전쟁터에 나가기 전, 아레스의 조각상에 피를 뿌리며 맹세의 말을 외쳤습니다. 이러한 제의는 전사의 영혼이 신의 분노와 하나 되길 바라는 의미였습니다.

  • 테베 - 도시의 파괴자이자 수호자

    테베는 아레스가 직접 피를 흘린 신성한 땅으로 여겨졌습니다. 전승에 따르면, 카드모스가 용을 죽인 후 그 피로 아레스의 후손인 스파르토이(씨 뿌려진 자들)가 태어났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테베 시민들은 아레스를 파괴의 신이자 도시의 창조자로 이중적으로 숭배했습니다. 그의 신전에서는 붉은 황소를 제물로 바쳤고, 신전 앞에는 칼날이 박힌 제단(칼 제단)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전쟁의 전날, 병사들은 제단 주위를 세 번 돌며 "아레스여, 우리에게 승리의 불꽃을 주소서"라고 외쳤습니다.

  • 테게아(아르카디아 지역) - 전쟁의 정화자

    테게아에서는 아레스가 전쟁의 종식과 정화의 신으로 숭배되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 시민들은 전장의 피를 씻는 의식을 행했습니다. 이 제의에서는 군사들이 무기를 내려놓고, 강물에 손을 씻으며 아레스에게 평화를 기원했습니다. 제물로는 흰 양과 향유, 그리고 타오르는 횃불이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분노를 정화하고 새로운 질서를 세운다는 의미였습니다. 아레스는 이 지역에서 전쟁의 끝을 상징하는 정화의 신으로 여겨졌습니다.

  • 테살리아 - 기마병의 수호신

    테살리아는 말의 번식지이자 전차군의 중심지로, 아레스는 이 지역에서 기병대의 수호신으로 숭배되었습니다. 그의 제단은 군사 훈련장과 가까운 언덕 위에 세워졌으며, 젊은 병사들은 말의 피 한 방울을 제물로 헌정했습니다. 축제 기간에는 전차 경기와 모의 전투가 열렸으며, 이는 전쟁의 기술과 명예를 찬양하는 의식이었습니다. 또한 제단에 창 두 개를 교차시켜 세워두는 관습은 용기와 희생의 균형을 상징했습니다.

  • 메가라 - 복수와 재앙의 신

    메가라에서는 아레스가 복수와 저주의 신으로 숭배되었습니다. 이 도시는 종종 전쟁으로 파괴되었기에, 시민들은 전쟁의 원한을 갚기 위해 아레스에게 피의 제사를 올렸습니다. 제의는 주로 황혼에 진행되었으며, 제물은 검은 염소와 포도주였습니다. 사제는 불 위에 포도주를 붓고, 아레스여, 원한을 풀어주소서라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는 메가라에서 복수와 응보의 신으로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 트라키아 - 아레스의 본향, 야성의 신

    트라키아는 아레스 신앙의 중심지로,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 지역을 아레스의 고향으로 여겼습니다. 트라키아인들은 그를 피, 전투, 야성의 신으로 숭배하며 매년 인신 제사를 올렸다고 전해집니다. 제단은 대개 전사의 무기와 말의 해골로 꾸며졌으며, 축제 기간에는 젊은 전사들이 결투를 벌여 패자는 신에게 헌정되는 상징적 희생자로 여겨졌습니다. 이 의식은 전투의 피와 용기를 신성한 것으로 여긴 트라키아 특유의 군사 문화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 로도스·크레타 - 전쟁의 수호자이자 평화의 수호신

    로도스와 크레타에서는 아레스가 전쟁 중에는 전사를 지키는 신, 평화 시기에는 도시의 수호자로 숭배되었습니다. 그의 제단은 항구 근처에 있었으며, 시민들은 전쟁에서 돌아온 병사들의 헬멧과 갑옷을 바치는 의식을 행했습니다. 또한, 평화의 상징으로 백비둘기와 올리브 가지를 헌정하는 풍습도 있었습니다. 이 두 섬에서 아레스는 전쟁의 고통을 알기에 평화를 소중히 여기는 신으로 이해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