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세이돈
| 영문 이름 | Poseidon |
|---|---|
| 그리스 이름 | Ποσειδων |
| 라틴 스펠링 | Poseidon |
| 상징 | 삼지창, 말, 돌고래, 소라 |

개요
포세이돈은 그리스 신화에서 바다·지진·말의 신으로, 로마 신화에서는 넵투누스라 불립니다. 그는 크로노스와 레아의 자식 중 하나로, 형제자매 제우스와 하데스와 함께 세상의 영역을 나누어 가졌습니다.
포세이돈은 삼지창(트라이던트)을 휘둘러 바다를 다스리고, 땅을 흔들어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지녔습니다. 바다를 항해하는 이들에게는 보호자이자, 폭풍우나 해일을 불러오는 두려운 존재로 숭배되었습니다.
특징
상징물
:삼지창, 말, 돌고래, 소라삼지창은 바다와 지진을 일으키는 그의 권능을 상징하며, 말은 지상에서의 분노가 마차 경주·전쟁 동력으로 이어지는 점을, 돌고래와 소라는 바다의 순환과 항해 보호를 나타냅니다.
바다의 군주
포세이돈은 해양의 모든 생명과 조류, 파도를 다스리며 선원·어부에게 항해 안전과 풍어(豊漁)를 약속하거나, 화를 내면 폭풍우를 불러옵니다.
지진을 일으키는 신
지진의 신(Earth-shaker)이라 불렸으며, 땅을 삼지창으로 찌르듯 흔들어 지진을 일으킬 수 있다고 믿어졌습니다.
말의 창시자
전승에 따르면 포세이돈이 처음으로 말과 전차를 창조해 인간에게 선물하였으며, 이 때문에 경마와 전쟁마 사육에 중요한 신으로 여겨졌습니다.
성격
:급하고 다혈질이지만, 인간·신 모두에게 의리를 중시포세이돈은 모욕을 받거나 약속이 깨지면 격렬하게 반응하지만, 한 번 맺은 맹세는 끝까지 지키는 의로운 면모도 지니고 있습니다.
가족 관계
배우자
:암피트리테암피트리테는 바다 님프 중 하나로, 포세이돈의 공식 부인이며 함께 바다를 다스립니다.
그의 자녀들은 바다 생명체·목소리·괴물 등 다양한 형태로 전해집니다.
포세이돈 일대기
포세이돈은 크로노스와 레아 사이에서 태어난 올림포스 2세대 신으로, 형제자매 대부분과 함께 태어나자마자 아버지에게 삼켜졌습니다. 막내 제우스가 성장해 형제들을 토해 내게 하자 비로소 해방되었고, 티타노마키아(티탄 전쟁)에서 제우스·하데스와 연합해 구세대 신들을 몰아냈습니다.
전쟁 이후 세 형제가 제비를 뽑아 우주를 분할했을 때 포세이돈은 바다의 통치권을, 제우스는 하늘을, 하데스는 저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는 삼지창(트라이던트)을 흔들어 지진과 폭풍을 일으키며, 말과 전차를 창조한 신으로도 칭송받았습니다.
포세이돈의 성격은 격정적이고 변덕스러우며, 자존심이 강했습니다. 아테나와 아테네 도시의 수호권을 놓고 다툴 때, 그는 바다의 소금물 샘과 말(또는 삼지창으로 바위를 쳐 물을 솟게 함)을 선물했지만 시민들은 아테나의 올리브 나무를 선택해 그녀를 수호신으로 삼았습니다. 이 일화는 그의 과격한 분노와 동시에 인간 세계와의 경쟁적 관계를 보여 줍니다.
또한 트로이 전쟁에서는 라오메돈 왕이 신들의 도움에 대한 임금을 지불하지 않자 분노해 트로이에 재앙을 내렸고, 오디세우스가 아들 폴리페모스의 눈을 멀게 하자 긴 항해 동안 끝없는 풍랑과 표류로 복수했습니다.
그럼에도 포세이돈은 단순한 파괴자가 아니라, 해상 교역과 항해의 수호자이기도 했습니다. 그에게 제물을 바치면 풍랑이 잠잠해지고 안전한 항해가 보장된다고 믿었고, 그리스의 연안 도시들은 그를 위한 신전을 세워 어업과 선박의 무사를 기원했습니다. 연인 관계도 복잡했는데, 바다의 요정 암피트리테와 결혼해 트리톤을 두었고, 메두사와의 사이에서 페가수스와 크리사오르가 태어났으며, 범선과 말의 조상격인 수많은 괴물·영웅들의 혈통에 관여했습니다.
로마 시대에는 넵투누스(Neptunus)로 동화되어 물과 말의 신으로 기능이 계승되었고, 르네상스 미술에서는 거대한 근육질 남신이 삼지창을 들고 파도를 가르는 장면으로 자주 그려졌습니다. 현대 대중문화에서도 분노하면 세상을 흔드는 바다의 왕, 혹은 항해자의 수호자라는 이중적 얼굴을 지닌 존재로 재해석되며, 자연의 무자비함과 은혜로움을 동시에 상징하는 대표적 신으로 남아 있습니다.
불륜의 왕 포세이돈
암피트리테와의 결혼
포세이돈은 네레이데스 중 한 명인 암피트리테를 사랑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그의 거친 구애를 두려워해 도망치자, 그는 돌고래를 보내 설득하게 했습니다. 결국 암피트리테는 그를 받아들였고, 두 사람의 결합으로 바다의 조화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결혼 후에도 포세이돈은 끊임없이 외도를 일삼았습니다.
메두사와의 금단의 사랑
포세이돈의 대표적인 불륜은 아테나의 신전에서 메두사를 범한 사건입니다. 메두사는 원래 아테나의 신전에 봉사하던 순결한 여사제였지만, 포세이돈은 그녀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신전 안에서 그녀와 관계를 맺었습니다. 이 모욕에 분노한 아테나는 포세이돈이 아닌 메두사에게 저주를 내려 머리카락을 뱀으로 바꾸고, 그녀의 시선을 마주한 자는 돌로 변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사건은 신의 욕망이 낳은 비극으로, 메두사의 고통과 포세이돈의 책임 없는 욕망을 동시에 드러냅니다.
데메테르와의 변신 사랑
포세이돈은 자신의 누이인 곡물의 여신 데메테르를 사랑했습니다. 데메테르는 그를 피하려 말로 변신했지만, 포세이돈은 말로 변해 그녀를 쫓아갔고 결국 그녀와 결합했습니다. 이 관계에서 말의 신 아리온이 태어났습니다. 이 일화는 포세이돈의 끝없는 집착과 추적 본능을 상징합니다.
아이트라와의 만남 – 영웅 테세우스의 탄생
트로이젠의 공주 아이트라는 포세이돈과 아테네 왕 아이게우스 두 인물 모두와 관계를 맺습니다. 그 결과 태어난 아이가 바로 테세우스입니다. 그는 신과 인간의 혈통을 동시에 지닌 영웅으로, 미노타우로스를 무찌르고 아테네의 왕이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포세이돈은 영웅의 후원자이자 혈통의 신으로 등장합니다.
클레이토와의 관계 – 아틀란티스의 왕가
플라톤의『티마이오스』에 따르면, 포세이돈은 인간 여성 클레이토와 사랑에 빠져 아틀란티스의 왕가를 세웠습니다. 그는 그녀와 사이에서 다섯 쌍둥이 아들을 낳았으며, 그중 장남 아틀라스가 섬의 이름을 따게 됩니다. 이는 포세이돈이 문명의 창조자이자 신성한 혈통의 창시자로 묘사된 예외적 신화입니다.
주요 신화
아테네 도시 수호권 경합
포세이돈은 아테네 시민에게 물 샘을, 아테나는 올리브나무를 선물하며 도시 수호신 자리를 놓고 겨루었으나, 올리브나무를 선택받지 못해 패배했습니다. 이 경합은 물과 올리브의 실용성을 비교한 신화적 비유로, 도시 발전의 두 축을 보여 줍니다.
오디세우스의 방해자
오디세우스가 키클롭스 폴리페모스를 눈멀게 한 후 그의 복수를 위해 바다에서 오디세우스를 10년간 방황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포세이돈의 분노가 인간의 운명을 결정짓는 강력한 힘임을 보여 줍니다.
미노스와 해양 재판
크레타의 왕 미노스가 바다에 제물을 바치지 않자, 포세이돈은 미노스의 아내를 황소에게 반하게 만들어 그의 가문에 불행을 초래했다고 전해집니다. 이 사건은 신의 요구를 무시했을 때 인간이 겪는 대가를 상징합니다.
여담
로마의 넵투누스 축제(Neptunalia)
매년 7월 중순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과 샘을 기리는 축제가 열렸으며, 시민들이 인공 연못을 만들고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해양 예술 속 묘사
조각과 회화에서는 바다 말(hippocampus)을 끄는 전차를 탄 모습이 많으며, 삼지창을 높이 치켜든 위엄 있는 장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지진의 신 칭호
고대 문헌에서는 지각변동을 포세이돈의 분노로 해석했으며, 지진 발생 시 그의 이름을 언급하며 달래는 의식을 거행했습니다.
포세이돈 숭배
아테네 - 도시와 지진의 수호신
아테네에서는 포세이돈이 아테나와 함께 도시의 수호신으로 숭배되었습니다. 두 신은 아테네의 주신 자리를 놓고 경쟁했으며, 포세이돈은 삼지창으로 바위를 내리쳐 소금샘(바다의 상징)을 만들어 선물했습니다. 그 후 시민들은 포세이돈을 에레크테우스(Erechtheus) 라는 이름으로 모셨습니다. 그에게는 황소, 소금, 포도주가 제물로 바쳐졌고, 지진이 일어날 때마다 포세이돈이 분노했다고 여겼습니다. 그는 아테네에서 지진과 바다의 신이자 도시 안정의 상징으로 존경받았습니다.
코린토스 - 항해와 제전의 신
코린토스는 해상 교역의 중심지로, 포세이돈을 바다의 지배자이자 선원의 수호신으로 섬겼습니다. 그는 코린토스의 주신 중 하나였으며, 4년에 한 번 열리는 이스트미아 제전의 주신이기도 했습니다. 이 제전에서는 전차경기, 경마, 음악, 시 낭송이 열렸으며, 그리스 전역에서 포세이돈을 기리기 위해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제물로는 말과 황소가 사용되었고, 바다에 포도주를 붓는 헌주 의식이 행해졌습니다. 코린토스의 포세이돈은 항해의 수호자이자 제전의 영광을 주는 신으로 여겨졌습니다.
아르고스 - 말과 지진의 신
아르고스에서는 포세이돈이 히피오스로 숭배되었습니다. 이 지역은 내륙 평야지대였기에 바다보다는 지진과 말의 신격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시민들은 그를 대지를 흔드는 자라 부르며, 말의 머리 모양 제단에 말의 피와 곡물을 바치는 제의를 올렸습니다. 왕족은 실제로 말을 죽이지 않고 말의 갈기를 태워 바치는 상징적 제사를 진행했습니다. 그의 숭배는 대지와 생명력, 지진의 힘을 다스리는 신적 존재로 이어졌습니다.
스파르타 - 전쟁과 원정의 수호신
스파르타에서는 포세이돈이 아레스보다 더 실질적인 전투의 수호신으로 숭배되었습니다. 전사들은 출정 전에 포세이돈에게 백마를 제물로 바치거나, 바다에 백마를 익사시켜 바치는 의식을 행했습니다. 이 의식은 바다의 신이 전쟁의 행운과 귀환을 보장해 준다는 믿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귀환 후에는 포도주를 바다에 붓는 헌주 의식으로 감사 제사를 드렸습니다. 스파르타의 포세이돈은 전쟁, 원정, 복귀의 신으로서 병사들의 정신적 기둥이었습니다.
델로스 - 항해자와 상인의 수호신
아폴론의 성지 델로스에서도 포세이돈은 중요한 바다의 신으로 숭배되었습니다. 섬의 선원과 상인들은 출항 전후에 포세이돈에게 기도하며 안전한 항해와 무역의 성공을 빌었습니다. 바다 제단에서는 물고기, 향유, 포도주가 바쳐졌으며, 바람의 정화 의식이라 불리는 행사를 통해 폭풍과 해일을 막고 항해의 평온을 기원했습니다. 그는 델로스에서 바다의 조화자, 즉 풍향과 파도를 다스리는 신으로 여겨졌습니다.
테살리아 - 첫 번째 말을 창조한 신
테살리아 평야는 말의 번식지로 유명했기 때문에, 포세이돈은 이 지역에서 히피오스(말의 창조자)로 숭배되었습니다. 전승에 따르면 그는 삼지창으로 대지를 쳐서 세상 최초의 말을 만들어냈다고 전해집니다. 그를 기리는 축제에서는 경마제와 전차경기가 열렸고, 우승자는 포세이돈에게 백마의 갈기와 올리브 기름을 바쳤습니다. 그의 제단은 종종 온천 근처에 세워져, 포세이돈이 물과 땅의 에너지를 동시에 다스리는 신이라는 상징을 강화했습니다.
로도스·코스 등 에게해 섬들 - 항해의 수호자
에게해의 여러 섬에서는 포세이돈이 어부와 선원의 수호신으로 숭배되었습니다. 로도스에서는 그를 바다의 통치자, 코스에서는 풍랑의 진정자로 불렀습니다. 항해자들은 첫 어획물을 바다에 던져 포세이돈에게 바쳤고, 출항 전에는 소금물로 몸을 씻는 정화 의식을 치렀습니다. 그들은 바다의 평온과 풍요를 위해 생선, 향유, 소금, 포도주를 제물로 사용했습니다. 섬 지역의 포세이돈은 바다의 아버지이자 생명의 순환을 주관하는 신으로 인식되었습니다.
트로이 해안과 이오니아 - 바다의 심판자
트로이 근해와 이오니아 해안에서는 포세이돈이 바다의 심판자이자 복수자로 숭배되었습니다. 트로이 전쟁 신화에서도 그는 인간의 오만에 분노하여 폭풍을 일으키는 신으로 등장합니다. 이 지역의 제의에서는 바닷물과 해초로 제물을 씻는 정화 의식이 중요했습니다. 폭풍이 많은 계절에는 바다로 향하는 행렬이 열려, 시민들이 제단에 바닷물을 뿌리며 “파도의 신이여, 진정하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는 이 지역에서 자연의 재앙과 정의를 동시에 상징하는 신으로 여겨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