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메라

개요

헤메라는 그리스 신화에서 새벽 또는 낮 자체를 의인화한 여신입니다. 매일 밤의 어둠이 걷히면 그녀가 동쪽 하늘을 열어 낮을 시작하고, 낮이 끝나면 다시 어둠(닉스)에게 자리를 내줍니다.

특징

• 상징물

  :빛나는 태양 관

  머리에 쓴 금빛 태양 관은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햇살을 상징하며, 헤메라가 낮을 여는 순간을 시각적으로 보여 줍니다.

• 섬광의 망토

  그녀가 두르는 반짝이는 흰 망토는 새벽녘 찬란한 빛줄기를 은유하며, 어둠이 사라지는 과정을 표현합니다.

• 황금 호루라기

  부르짖으면 밤의 장막을 걷어 내고 낮을 깨우는 황금 호루라기는 낮의 도래를 알리는 매개체이자 권위를 상징합니다.

가족 관계

• 부모

  :닉스,에레보스

• 배우자

  :아이테르

• 형제자매

  :아이테르,타나토스,모이라이,히프노스

생애 이야기

헤메라의 하루는 매번 새벽녘에 시작됩니다. 전승에 따르면, 그녀는 닉스가 지배하던 천상의 문을 열고 동쪽 지평선 위로 올라가 새로운 빛을 풀어 놓습니다. 이때 태양신 헬리오스가 따라오며 본격적인 낮이 시작되지요. 낮이 다 지나가면 헤메라는 천상의 문을 다시 닫고 어둠에게 자리를 물려줍니다.

이렇게 낮과 밤이 교대되는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그녀의 전부였습니다. 인간과 신 모두 낮의 시간에 활동할 수 있었던 건 헤메라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문학에는 그녀가 직접 등장하는 모험담은 많지 않지만, 낮이 원하는 대로 오지 않거나 어둠이 오래 머무르는 재앙이 닥치면 종종 헤메라의 문이 늦게 열렸다는 표현이 쓰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농부들은 해뜨기 전에 제단에 작은 제물을 바치며 부디 제때 문 좀 열어 달라고 간절히 빌기도 했습니다.

여담

• 예술적 이미지

  르네상스 화가는 헤메라를 날개 달린 미녀로 묘사하며, 붉은 빛과 흰 빛이 섞인 배경에 세워진 모습으로 그려 충만한 새벽의 감각을 살렸습니다.

• 언어 유산

  영어 emerald(에메랄드)나 emeraldine 같은 단어는 원래 그리스어 헤메라와 무관하지만, 에메랄드빛 아침 같은 시적 표현에서 헤메라의 빛을 떠올리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