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스
| 영문 이름 | Eris |
|---|---|
| 그리스 이름 | Ερις |
| 라틴 스펠링 | Discordia |
| 상징 | 황금사과 |

개요
에리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불화(불화·다툼)를 의인화한 여신으로, 갈등과 경쟁, 분열을 일으키는 힘을 상징합니다. 로마 신화에서는 디스코르디아(Discordia)로 불립니다.
특징
상징물
:황금사과가장 아름다운 자에게라는 글귀가 새겨진 황금사과는 에리스가 불화를 일으키기 위해 일부러 신들의 잔치에 던진 물건으로, 경쟁과 시기심을 촉발하는 상징물입니다.
깃발 모양의 단검
갈등을 선동하고 서로를 겨누는 두 날이 달린 단검으로, 에리스가 사람들 사이의 분열을 은유적으로 휘두르는 도구를 나타냅니다.
검은 망토
칠흑 같은 망토는 불화가 번질 때 드리워지는 어두운 그림자를 상징하며, 불안과 공포를 부추깁니다.
가족 관계
일대기
에리스는 태초의 카오스가 낳은 원초적 힘 중 하나로, 갈등과 경쟁을 관장하는 여신입니다. 처음에는 올림포스 신들의 잔치에서 배제된 채 외로이 지내다가, 자신의 존재 의의를 드러내기 위해 불화의 황금사과를 만들어 신들이 모인 연회장에 던져 넣었습니다. 이 사건은 곧 헤라·아테나·아프로디테 사이의 질투와 다툼을 촉발했고, 파리스의 판정으로 트로이 전쟁이 시작되는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황금사과 사건 이후 에리스는 전장과 궁정, 결투의 자리 등 불화가 피어날 만한 곳을 찾아다니며 분열을 일으키는 역할을 계속했습니다. 그녀가 몰래 속삭인 말 한 마디에 동맹이 깨지고, 사소한 시기가 전쟁으로 비화하는 일이 잦았으니, 신과 인간 모두가 에리스의 등장을 두려워했습니다. 때로는 전쟁의 신 아레스와 함께 전투터를 누비며 용맹을 부추겼고, 때로는 사랑의 신 에로스 곁에서 경쟁심을 부채질하는 동반자로도 그려졌습니다.
고대 시인들은 에리스를 밤 중의 속삭임이라 불렀고, 비극적 서사를 장식하는 배후 세력으로 묘사했습니다. 또한 호메로스 이후 전승에서는 전쟁 기자들과 철학자들이 갈등의 원인을 해명할 때마다 에리스의 이름을 빌려, 인간 내면의 시기와 분열을 형이상학적으로 풀이했습니다. 결국 에리스는 화합 위에 내려앉은 불화라는 역설적 상징으로 남아, 오늘날에도 문학·예술·심리학 분야에서 갈등의 메타포로 자주 인용됩니다.
불화의 황금사과 사건
에리스가 아프로디테의 결혼식에 불참한 것을 앙심 품고, 가장 아름다운 자에게라는 글귀가 새겨진 황금사과를 들고 나타난 것이 사건의 시작이었습니다.
헤라·아테나·아프로디테는 각기 자신이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고, 제우스는 판단을 파리스에게 맡겼습니다. 파리스가 아프로디테에게 사과를 건네며 당신이 최고라 선언하자, 이 오판이 트로이 왕국의 파멸로 이어지는 불씨가 되었습니다.
여담
왜행성 에리스
2005년 발견된 태양계 외곽의 왜(矮)행성 에리스(Eris)는 이 여신의 이름을 따 명명되었습니다. 당시 명왕성(Pluto)보다 크기가 비슷해서 행성 지위 논쟁에 불을 지피며 천문학계에 새로운 갈등을 일으켰고, 결국 국제천문연맹이 왜행성이라는 분류를 신설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