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레우스
| 영문 이름 | Peleus |
|---|---|
| 그리스 이름 | Πηλεύς |
| 라틴 스펠링 | Peleus |
| 상징 | 황금 투구 |

개요
펠레우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바다 님프 테티스의 남편으로, 영웅 아킬레우스의 아버지입니다. 아르고 원정대의 일원으로 용맹을 떨쳤으며, 신과 인간의 결합을 매개한 인물로 기억됩니다.
특징
상징물
:황금 투구테티스가 결혼 선물로 건넨 황금 투구는 펠레우스의 왕권과 용맹을 상징합니다.
아르고 원정대 일원
그는 제이슨과 함께 콜키스 원정에 참여해 수많은 모험을 수행하며, 동료 영웅들과 우정을 다졌습니다.
현명하고 온화한 통치자
백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정의롭게 다스린 덕에 좋은 왕의 상징으로 칭송받았습니다.
가족 관계
일대기
펠레우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아킬레우스의 아버지로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그의 삶 자체가 하나의 긴 서사시와도 같습니다. 펠레우스는 테살리아의 왕 아이아코스 와 님프 엔데이스의 아들로 태어난 왕자였으며, 형제는 텔라몬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펠레우스의 초기 삶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그는 실수로 혹은 의도치 않은 음모에 휘말려 동생 포코스를 죽였다는 혐의를 받았고, 친부모의 땅에서 추방되어야 했습니다. 이 사건은 펠레우스의 인생 전반을 뒤흔든 첫 비극으로, 이후 그는 여러 지역을 떠돌며 정착처를 찾게 됩니다.
펠레우스는 추방된 후 칼리돈의 왕 오이네우스에게 피난처를 얻지만 또 다른 불행이 뒤따릅니다. 왕비 아스티다메이아가 펠레우스에게 유혹을 시도하고 거절당하자 그를 모함했고, 펠레우스는 다시 한 번 억울한 처지에 놓입니다. 그는 이오카스테의 조언으로 칼리돈을 떠났고, 이후 트라키스의 왕 케이크스 의 보호를 받으며 목숨을 이어 갑니다. 이처럼 펠레우스는 왕족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시절 내내 추방과 모함 속에서 방황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의 운명은 켄타우로스 케이론을 만나면서 전환점을 맞습니다. 케이론은 그를 제자로 받아들였고, 펠레우스는 그곳에서 생존술·무예·지혜를 배웠습니다. 아킬레우스가 훗날 케이론에게 맡겨지는 것은 이러한 인연의 연장선입니다. 펠레우스는 케이론의 가르침 속에서 서서히 진정한 영웅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던 중 펠레우스의 명성이 테살리아 전역으로 퍼지게 되었고, 이때 신의 세계와 인간 세계를 가르는 중요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테티스를 아내로 맞는 결혼이 그 시작입니다. 테티스는 바다의 신 네레이우스의 딸, 즉 네레이드 중 한 명으로 대단히 아름답고 뛰어난 힘을 지닌 여신이었습니다. 그러나 테티스가 낳을 아이는 "아버지보다 더 위대한 존재가 될 것"이라는 예언 때문에 제우스와 포세이돈은 그녀를 아내로 취하지 못했고, 결국 테티스는 인간 영웅 펠레우스에게 주어졌습니다.
테티스와의 결혼은 인간 세계와 신들의 세계를 연결하는 초대형 사건이었습니다. 펠레우스의 결혼식에는 올림포스의 신들이 모두 참가했고, 이때 초대받지 못한 에리스(불화의 여신) 가 던진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는 황금 사과가 훗날 트로이아 전쟁의 발단이 됩니다. 즉, 펠레우스의 결혼은 아들의 운명뿐 아니라 전 세계적 전쟁의 씨앗까지 품고 있었던 셈입니다.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테티스는 펠레우스와의 사이에서 아킬레우스를 낳습니다. 전승에 따라 테티스는 아들을 불사로 만들기 위해 스틱스 강에 담갔다고도, 불 속에서 불멸화하려 했다고도 전해집니다. 그러나 펠레우스가 이를 막는 바람에 의식은 완전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아킬레우스는 발꿈치에 약점을 남긴 채 인간적 불멸성과 비극을 동시에 품게 됩니다.
테티스는 이후 펠레우스를 떠나 바다로 돌아가고, 아킬레우스는 펠레우스의 손에서 다시 케이론에게 맡겨 성장하게 됩니다. 펠레우스는 아들이 트로이아 전쟁에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가 위대한 영웅으로서 명성을 얻을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아들이 떠난 뒤 늙은 펠레우스는 그리움 속에서 말년을 보내며, 아킬레우스의 죽음 이후에는 슬픔에 잠겨 쇠약해졌습니다.
펠레우스의 삶은 그 자체로 한 인간 영웅이 겪을 수 있는 추방, 성장, 신들과의 연결 및 가문의 비극까지 모든 요소를 담고 있으며, 그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삶과 함께 그리스 신화의 중요한 두 축을 이룹니다. 그는 스스로 불행을 겪었지만, 아들을 통해 불멸의 명예를 얻은 고대 세계의 영광과 비극의 아버지로 기억됩니다.
여담
인간과 신의 결합
호메로스 전승 외에도, 중세·르네상스 문학에서는 펠레우스를 인간 세계와 신계를 잇는 교량으로 해석하며 그의 결혼 의식을 극적으로 묘사했습니다.
펠레우스의 이름 유래
펠레우스의 이름은 속도를 뜻하는 그리스어 πελώς에서 유래했다고도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