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우크로스
| 영문 이름 | Teucer |
|---|---|
| 그리스 이름 | Τεύκρος |
| 라틴 스펠링 | Teucer |
| 상징 | 활과 화살 |

개요
테우크로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트로이 전쟁에 참전한 궁수 영웅으로, 살라미스의 왕 텔라몬과 트로이의 공주 헤시오네 사이에서 태어난 인물입니다.
즉, 그는 트로이 왕 프리아모스의 조카이기도 합니다. 그는 그리스 연합군 측으로 싸웠으며, 형 아이아스와 함께 트로이 전쟁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습니다. 아킬레우스가 죽은 이후에도 전장을 떠나지 않고 싸운 몇 안 되는 영웅 중 한 명으로, 명궁의 전사로 불립니다.
전쟁이 끝난 뒤에는 아이아스의 죽음으로 인한 분쟁과 부정의 누명을 쓰고 고향에서 추방당하지만, 새로운 섬 키프로스로 떠나 도시를 세워 새 왕국의 시조가 됩니다. 이로써 테우크로스는 영광을 잃은 자가 스스로 개척한 새로운 왕으로 신화에 남습니다.
특징
상징물
:활과 화살그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상징. 멀리서 적을 꿰뚫는 지혜와 냉정의 상징입니다.
성격
테우크로스는 형 아이아스와 달리 냉정하고 지적인 전사였습니다. 그는 감정보다는 판단으로 움직이며, 근거리 전투보다는 거리와 정확성을 활용한 활의 달인으로 묘사됩니다. 또한, 가족에 대한 의리와 책임감이 강했지만, 아이아스의 죽음 이후에는 자책과 충성심의 갈등 속에서 괴로워했습니다.
상징적 의미
테우크로스는 비극 속의 생존자로, 영웅이지만 조국에 받아들여지지 못한 방랑의 전사입니다. 그는 명예를 잃은 자이자, 새로운 명예를 개척한 인물로 상징됩니다.
가족 관계
배우자
:에우네형제
:아이아스
행적
테우크로스는 살라미스 왕가의 왕자로 태어났지만, 어머니가 트로이 출신이었기 때문에 그리스 내에서는 미묘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활쏘기에 뛰어났고, 전사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아 트로이 전쟁 원정군에 참여했습니다.
전쟁 중에는 항상 형 아이아스 와 함께 싸웠으며, 형이 앞에서 방패로 막으면 그는 뒤에서 화살을 쏘는 식으로 협공했습니다. 일리아스에서는 아킬레우스가 없는 그리스군의 눈과 팔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의 정확한 사격으로 수많은 트로이 병사들이 쓰러졌고, 특히 헥토르와의 전투에서 형을 엄호하는 장면은 그의 형제애와 냉정한 판단력을 잘 보여줍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 뒤, 아이아스가 오디세우스에게 아킬레우스의 무기를 빼앗긴 후 수치심에 자살하자, 테우크로스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는 형의 시신을 수습하고 장례를 치르려 했지만, 아가멤논은 패전자의 장례를 허락할 수 없다며 막아섰습니다. 이때 오디세우스가 나서서 그를 두둔해 겨우 장례를 허락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테우크로스가 고향 살라미스로 돌아오자, 아버지 텔라몬은 그를 맞이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아들의 패배를 수치로 여겼고, 형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를 추방했습니다. 결국 테우크로스는 바다로 떠나 새로운 땅을 찾아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표류하다가 키프로스 섬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의 왕 키나이라스 혹은 제우스의 신탁을 받아 새로운 도시를 세웠는데, 그 이름을 살라미스라고 지었습니다. 이것이 훗날 키프로스 섬의 중심 도시가 됩니다. 그곳에서 그는 다시 전사이자 왕으로서의 삶을 살며, 조국에서 버림받았으나 스스로 새로운 조국을 세운 영웅으로 전해집니다.
주요 신화
헥토르와의 전투
그는 헥토르를 여러 번 명중시켰지만, 아폴론의 방해로 치명상을 입히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 전투에서 그의 용맹은 두려움을 모르는 궁수로 칭송받게 했습니다.
파리스 사냥
파리스의 화살에 아킬레우스가 죽은 뒤, 테우크로스는 복수심에 불타올라 파리스를 추격했습니다. 비록 그를 죽이진 못했으나, 여러 번 트로이 병사들을 명중시키며 전세를 안정시켰습니다.
아이아스와의 협공
형 아이아스가 방패를 들고 전진할 때마다 그는 뒤에서 정확히 화살을 쏘아, 두 사람은 전장의 쌍둥이로 불렸습니다. 아이아스의 죽음 후에도 그는 전장을 떠나지 않고 끝까지 싸웠습니다.
아킬레우스의 무기 논쟁 이후
그는 형의 명예를 되찾으려 했지만 실패했고, 오디세우스의 결정에 분노하면서도 군의 질서를 깨지 않기 위해 침묵했습니다. 이는 그의 절제된 성격을 잘 보여줍니다.
여담
추방된 영웅
테우크로스는 고향 살라미스에서 쫓겨난 뒤에도 스스로 새로운 도시를 세웠습니다. 이는 그리스 비극 문학에서 운명에 맞선 자립의 상징으로 자주 인용됩니다.
활의 명수
그의 활 솜씨는 헤라클레스, 필록테테스와 함께 그리스 3대 명궁으로 손꼽힙니다. 그는 신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집중력으로 싸웠다는 점에서 인간적 영웅의 전형으로 불립니다.
트로이의 피를 이은 영웅
그는 트로이 공주 헤시오네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트로이와 그리스를 잇는 두 세계의 혈통을 상징합니다. 이중적 정체성은 그가 조국에서 배척당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키프로스 살라미스의 시조
후대 전승에서는 테우크로스가 세운 키프로스의 살라미스가 그리스와 아시아의 문화적 연결 고리로 번영했다고 전합니다. 이 때문에 키프로스인들은 자신을 테우크로스의 후손이라 칭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