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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기스토스

영문 이름Aegisthus
그리스 이름Αἴγισθος
라틴 스펠링Aegisthus
상징단검
Aegisthus Image

개요

아이기스토스는 그리스 신화의 미케네 왕가(아트레우스 가문)의 인물로, 티예스테스와 그의 딸 펠피아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입니다. 즉, 그는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부녀 관계였던 근친상간의 결과물로 태어난 존재입니다. 이 때문에 그의 출생은 저주의 피로 불리며, 미케네 왕가의 파멸을 상징합니다.

아이기스토스는 아버지 티예스테스의 복수를 위해 삼촌이자 왕이었던 아트레우스를 살해했습니다. 이후 미케네의 왕비 클리타이메스트라와 함께 아트레우스의 아들 아가멤논을 죽이고 왕위를 차지했으나, 결국 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에 의해 살해당합니다.

그의 삶은 복수의 연쇄 속에서 태어나, 복수 속에서 죽은 인생으로 요약됩니다.

특징

  • 상징물

    :단검

    아이기스토스는 지략이 뛰어나고 냉혹한 인물로 묘사됩니다. 그러나 전장의 영웅이라기보다, 음모와 복수의 계획자로서의 면모가 강합니다. 그는 자신의 출생에 내재된 저주를 자각하고 있었으며, 이를 피하기보다 운명에 따르는 냉철한 현실주의자였습니다.

  • 성격

    아이기스토스는 지략이 뛰어나고 냉혹한 인물로 묘사됩니다. 그러나 전장의 영웅이라기보다, 음모와 복수의 계획자로서의 면모가 강합니다. 그는 자신의 출생에 내재된 저주를 자각하고 있었으며, 이를 피하기보다 운명에 따르는 냉철한 현실주의자였습니다.

  • 상징

    아이기스토스는 저주받은 혈통의 반복을 상징합니다. 그는 아버지의 복수를 완성했으나, 그 복수의 결과로 또 다른 비극을 낳았습니다. 즉, 복수의 고리를 끊지 못한 인간의 운명적 한계를 보여주는 존재입니다.

가족 관계

일대기

  • 출생 - 저주의 피로 태어나다

    아이기스토스의 아버지 티예스테스는 형 아트레우스와 왕위 다툼을 벌였습니다. 아트레우스는 형을 속여 그의 아들들을 살해하고, 그 고기를 식사로 내어 복수했습니다. 이에 분노한 티예스테스는 델피 신탁을 찾아가 복수를 원했습니다. 신탁은 자신의 딸에게서 태어난 아들이 복수를 완성하리라라고 예언했습니다. 그는 딸 펠피아를 속여 근친상간을 저질렀고, 그 사이에서 아이기스토스가 태어났습니다. 펠피아는 수치심에 아이를 버렸지만, 아이기스토스는 우연히 아트레우스에 의해 거두어져 삼촌의 궁전에서 자라게 됩니다.

  • 진실을 알게 되다

    청년이 된 아이기스토스는 자신이 누구의 자식인지 모른 채 아트레우스를 아버지처럼 따랐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티예스테스가 복수를 위해 미케네로 돌아왔을 때, 운명의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티예스테스는 아들이 살아있음을 알고, 비밀리에 그에게 자신의 진짜 신분을 밝혔습니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은 아이기스토스는 자신이 복수의 도구로 태어났음을 깨닫고, 아트레우스를 암살하게 됩니다. 그는 아버지의 복수를 완성했지만, 동시에 가족의 피를 다시 흘린 자가 되었습니다.

  • 미케네의 권력자

    이후 티예스테스가 왕위를 되찾았으나, 곧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아이기스토스는 미케네의 실권자로 떠올랐습니다. 아가멤논이 트로이 전쟁을 위해 출전하자, 아이기스토스는 미케네에 남아 있던 왕비 클리타임네스트라와 관계를 맺습니다. 두 사람은 함께 아가멤논의 귀환을 기다리며 암살을 계획했습니다.

  • 아가멤논 살해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아가멤논이 포로 카산드라를 데리고 귀국하자 클리타이메스트라와 아이기스토스는 환영 연회를 준비했습니다. 연회 중 클리타이메스트라가 욕조에 들어간 아가멤논을 그물로 덮어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고, 아이기스토스가 그를 단도로 찔러 죽였습니다. 이 장면은 그리스 비극의 대표적 장면으로, 왕의 귀환과 동시에 찾아온 피의 숙명을 상징합니다.

  • 왕위와 몰락

    아가멤논이 죽은 후, 아이기스토스는 클리타이메스트라와 함께 미케네를 통치했습니다. 그들은 부부처럼 살며 정치적 권력을 유지했지만, 국민들에게는 배신자이자 살인자로 불렸습니다. 몇 년 뒤, 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가 성장해 귀국했습니다. 그는 여신 아테나와 아폴론의 명을 받고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아이기스토스와 클리타이메스트라를 살해했습니다. 이로써 아이기스토스는 자신이 시작한 복수의 고리 속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의 최후는, 피로 쌓은 왕좌는 결국 피로 무너진다는 그리스 비극의 핵심 주제를 드러냅니다.

여담

  • 근친상간과 저주의 탄생

    아이기스토스의 출생은 신탁에 의해 의도된 저주의 실현이었습니다. 그의 존재 자체가 왕가의 파멸을 상징하며, 운명은 피할 수 없다는 고대 그리스의 세계관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 복수의 연쇄를 끊지 못한 자

    그는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삼촌을 죽였고, 다시 조카에게 복수를 당했습니다. 결국 아이기스토스는 복수의 고리가 순환하는 중심에 선 인물로, 인간의 한계와 신의 섭리의 대립을 상징합니다.

  • 사랑인가, 음모인가

    클리타임네스트라와의 관계는 단순한 정치적 음모가 아니라 서로의 상처를 위로한 비극적 사랑으로도 해석됩니다. 두 사람은 전쟁이 낳은 고통과 외로움 속의 동맹자였으며, 그들의 결합은 애정과 권력욕이 뒤섞인 복합적 관계로 그려집니다.

  • 비극 작가들이 사랑한 인물

    아이기스토스는 에우리피데스,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등 주요 비극 작가들의 작품에서 항상 악인이지만 이해 가능한 인간으로 등장합니다. 그는 단순한 반역자가 아니라, 가문과 운명에 갇힌 비극적 인간상으로 재해석됩니다.